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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선인들이 즐겼던 최고의 복달임 음식, 민어탕 본문
(민어탕)
맛객 타이틀을 걸고서 감히 말합니다. 탕 중의 탕은 민어탕이라고. 말도 있잖아요? 민어탕 일품, 도미탕 이품, 보신탕 3품. 하지만 꼭 이 말 때문이어서가 아니고 먹어 본 경험에 의해서입니다. 잔가시가 거의 없어 살점을 먹는데 부담 없을 뿐 아니라 부드럽고 고깃결처럼 찢어지는 육질. 살점보다 더 부드럽고 깊은 국물 맛은 일반 매운탕과는 격을 달리합니다. 차원이 다릅니다. 생선이라면 응당 있어야 할 비린내가 거의 없는 것도 민어를 일반 생선탕과 달리 보는 이유입니다.
좋다 좋아! 바로 이맛이야~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맛을 보고나면 왜 우리선인들이 중복 복달임 음식으로 민어탕을 즐겨 드셨는지 이해 삼해 사해도 됩니다. 큰 통에 끓인 민어탕을 대접에 담아서 후루룩... 후루룩 떠먹다 보면 어느새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힙니다. 그렇게 땀을 빼고 나면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이게 바로 민어탕입니다.
(7~8월이 제철인 민어)
며칠 전에 택배로 민어 한 마리(약 1.8kg)를 받았습니다. 목포에 있는 해산물 쇼핑몰인 <전복마을>에서 보내온 것입니다. 일전에 병어 기사를 쓴 적이 있는데 목포 지도 임자 산 병어가 홍보되어 감사의 표시로 보낸 거라 합니다. (이런걸 바라고 쓴 건 아니지만...) 스티로폼 박스를 열어보니 얼음에 재운 민어가 한 마리 들어있네요. 일단 가까운 사람들에게 연락부터 취했습니다. 2시간 후 민어를 먹잔 얘기지요. 그리곤 민어 손질 들어갑니다. (난생 처음해보는 민어손질.... 잘 될려나. 흠~)
(민어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맛, 부레. 부드러우면서 진득하게 씹히면서 맛이 고소하다 )
(부레와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친 껍질)
(부레는 냉동실에 넣어 차갑게 한 뒤 기름소금에 찍어서 먹는다)
(민어회)
(민어회는 부드러운 식감가 단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초장에 찍은 민어회)
(민어 배 부위 살은 껍질에 뜨거운 물을 살짝 부어 껍질째 썰어서 먹는다)
먼저 비늘부터 제거합니다. 칼을 45도 각도로 세워 꼬리에서 머리 방향으로 긁어주니 비늘이 떨어져나갑니다. 박스 안에 들어있는 얼음물은 버리지 않고 민어를 씻는데 사용합니다. 배를 갈라 부레와 창자를 제거 후 다시 수돗물에 살짝 행궈줍니다. 다음엔 마른 면천으로 민어를 싸서 물기를 제거 한 후 포를 떠 뱃살부위만 따로 자릅니다. 껍질에 뜨거운 물을 부어 껍질째 먹기 때문입니다. 등쪽 살은 껍질을 벗긴 후에 먹기 좋게 썰면 됩니다. 벗긴 껍질은 버리지 않고 뜨거운 물에 살짝, 아주 살짝 데쳐서 부레와 함께 기름소금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기막히게 좋답니다. (껍질과 부레는 냉동실에 살짝 얼려 먹으면 맛은 더욱 좋더군요.)
(민어탕을 팔팔 끓이는 중)
이렇게 준비한 민어회를 주위 사람들과 어울려 맛나게 잔치하고 민어 대가리와 뼈로는 매운탕을 끓였습니다. 민어탕은 다른 탕과는 달리 맹물에 끓여도 맛이 난다네요. 냄비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고춧가루와 마늘 생강을 넣고 볶다가 물을 넣고 팔팔 끓입니다. 민어를 넣고 익히다가 무, 양파, 대파를 넣었습니다. 마지막엔 쑥갓을 올려 풍미를 더하지만 쑥갓은 넣지 않아도 됩니다. 앞서 얘기한대로 민어는 비린내가 거의 없는 생선이기 때문이죠.
(맛객이 탄복했던 민어탕 국물)
자 이제 민어탕이 완성되었네요. 빨간 기름이 동동 뜬 게 식욕을 자극합니다. 모두들 민어탕을 맛보더니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어떤 이는 민어는 역시 탕으로 먹어야 제격이라면서 민어회 점수를 깎기도 합니다. 입맛 차이겠죠. 맛객은 회도 민어탕도 좋습니다. 민어는 맛만 좋은 게 아닙니다.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이어서 몸에 무리가 없다고 합니다. 때문에 어린이나 노약자 등 온가족이 여름철 보양식으로 즐기는데 안성맞춤이란 생각입니다. 이제 1주일 후면 말복(14일)입니다. 마지막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죠. 여러분도 선인들이 즐겼던 민어탕 드시고 여름을 무사히 보내시길 바랍니다. 민어는 7~8월이 제철입니다.
옥호 : 전복마을 (전남 목포시 산정동 1404-1)
홈페이지 : http://www.blue-sea.co.kr/
전화주문 : 061) 245-3339 . 011-641-1128
2007.8.7 맛객(블로그= 맛있는 인생)
http://blog.daum.net/cartoo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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